영화는 장의사로 활동하는 데이비드 맥고완의 일상을 좇는다. 최근 임종한 앤서니의 묘터를 다지고 수의를 마지막으로 여미는 과정을 통해 그는 삶에서 가장 애통한 순간으로 우리를 이끈다. 그의 아버지가 지역사회의 장례를 겸하고 있는 한 술집을 부지중 인수했을 때, 데이비드는 비록 생소한 일이지만 진심을 다하고자 미국으로 건너가 장례사 전문 교육을 받았다. 지난 35년간 아일랜드 코노트 지방의 메이요와 슬라이고를 오가며 장례를 주관한 데이비드의 일상을 엿보며, 관객은 줄곧 흘려듣던 염습과 화장에 대해 알게 된다. 이윽고 데이비드의 친구이자 말기 암에 걸린 전직 조종사 더그 홉킨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겁이 나며 혼란스럽고 분노가 치밀지만 더그는 기꺼이 우리에게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나눠준다. 데이비드는 그런 친구가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독려하면서도 장례 준비를 하나둘 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