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선우와 익준은 연인이자 한 영화의 공동연출자이다. 영화의 시작은 여명이 막 밝아 오기 직전의 풍경이다. 익준은 자신의 집 베란다에서 건너편 산동네를 바라보며 담배를 피우고 있다. 안방에 있는 선우는 눈을 뜬 채로 익준의 침대 위에 누워있다. 그들 옆으로는 서로 같은 시나리오가 놓여있고, 둘의 표정에서 어떤 생각들이 움직이는 것이 느껴진다. 촬영의 중반을 맞이한 둘은 오늘도 촬영 현장으로 향하며 찍어야 할 장면에 대해 긴 대화를 나눈다. 촬영이 이루어지는 현장에서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연기 지도를 한다. 그 과정에서 선우와 익준은 각자 혹은 함께 사랑에 대한 다양한 감정을 겪게 된다.